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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치료제 가치 더 부각, 이정규 개발 고삐 죈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2-25 15: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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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가 최초의 치료제 개발을 놓고 경쟁하던 글로벌 제약기업의 임상중단으로 기회를 잡았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개발을 이끌어 오던 벨기에 제약사 갈라파고스가 ‘GLPG1690’의 임상3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현재 세계적으로 특발성 폐섬유증을 완화하는 치료제가 있지만 근본적 치료제는 없다. 

갈라파고스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두 기업은 특발성 폐섬유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갈라파고스의 이탈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치료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오토택신은 염증과 섬유화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단백질이다.

블레이드 등 몇몇 기업이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전임상 단계에 있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개발에 가장 앞서 있다.

갈라파고스가 GLPG1690의 임상3상을 중단한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GLPG1690 복용으로 사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임상시험을 중단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도 2020년 11월 독성 논란으로 기술수출이 반환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내부적으로 독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세포사멸 위양성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임상2상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외부기관을 통해 BBT-877의 세포사멸 위양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는 “3월 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타입 미팅을 신청하기로 했고 상반기 안에 식품의약국과 미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상2상 재진입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C타입 미팅은 임상책임자가 요청하면 진행되는 비정례회의로 임상책임자와 경영진, 미국 식품의약국 책임자 등이 참석해 임상데이터의 세부자료에 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BBT-877의 원개발자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도 협업을 더 강화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3일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50억 원을 투자받고 BBT-877의 후속개발 가속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BBT-877을 글로벌 제약사에 다시 기술수출하게 되면 원개발자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일정 비율의 수익을 분배받는 만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게도 동기 부여는 크다.

이정규 대표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올해 하반기 안에 BBT-877의 임상2상을 진입하기 위해 원발굴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공조체계를 마련하게 됐다”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BT-877은 지난해 11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반환받은 당시만 해도 개발속도면에서 갈라파고스의 GLPG1690에 너무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BBT-877의 임상2상 진행에 앞서 잠재적 독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유전자변형 동물을 대상으로 독성 예비시험을 진행한 뒤 임상시험 중단을 결정하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권리를 반환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2017년 5월에 BBT-877을 도입했으며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11억 유로(1조5천억 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는 “3월에 일반주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BBT-877 등의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전략과 2020년 실적 분석 등에 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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